수면 웰니스 기업 Hatch는 자사의 대표 제품 ‘Restore 2’의 시장 확장을 위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Restore 2는 단순한 알람 시계를 넘어 사용자의 수면 루틴을 개선하는 스마트 기기지만,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제품군이었다. 따라서 Hatch는 제품의 특성과 효용을 제대로 전달하면서도 성과 중심의 마케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기존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고비용, 고시간 투입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소비자 유형에 맞는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개발하고, 이를 테스트하고, 또 맞춤형 비주얼을 제작하기 위해선 시간과 자원이 무한정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Hatch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 기업 Monks와 손잡고 Google의 AI 도구인 Gemini, 그리고 자체 워크플로우 플랫폼 Monks.Flow를 활용한 AI 기반 전방위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의 첫 단계는 타깃 소비자 군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었다. Monks는 Gemini에게 소셜 미디어 트렌드, 검색 쿼리, 경쟁사 분석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롭고 유망한 페르소나를 제안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 ‘바이오해커’, ‘웰니스 열성가’라는 세 가지 핵심 페르소나가 도출됐다.
단순한 정의에 그치지 않고, Monks는 Gemini와 ‘대화’하며 각 페르소나의 라이프스타일, 취미, 인테리어 취향, 수면 패턴 등까지 세세히 파악했다. 이 과정을 통해 각 소비자 유형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반응하는지를 심도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다음 단계는 크리에이티브 프레임워크 구축이었다. Gemini와의 대화에서 도출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좋은 수면이 곧 좋은 하루를 만든다”는 통합 메시지를 각 페르소나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었다. 예컨대 직장인은 프레젠테이션 성공을, 웰니스 열성가는 요가 자세 습득을 이상적인 하루로 묘사했다.
Monks는 Gemini로부터 도출한 각 페르소나의 이상적인 침실 이미지 설명을 활용해, AI 이미지 생성 도구 ImageFX를 통해 비주얼을 제작했다. 촬영 비용이나 로케이션 제약 없이, 각 소비자의 ‘완벽한 밤’과 ‘이상적인 아침’을 시각화한 것이다.
또한 Monks.Flow를 통해 수십 개의 광고 변형을 단시간에 제작할 수 있었다. 각 페르소나에 최적화된 비디오 콘텐츠와 텍스트 카피, Hatch의 기존 사운드를 활용한 맞춤형 음향 디자인까지 AI를 통해 생성되었고, 이는 Google의 Performance Max(PMax)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사용자별로 최적화된 형태로 노출되었다.
이 과정은 일반적인 광고 캠페인 대비 50% 빠른 제작 시간, 97% 낮은 비용으로 완료됐다. 단순히 광고를 빨리 만든 것이 아니라, 개인화된 광고 자산을 대량 생산함으로써 광고 성과 자체를 극대화한 것이다.
AI 중심 캠페인의 진행결과 성과는 클릭률(CTR): 기존 대비 80% 증가, 사이트 참여율: 46% 증가, 구매당 비용(CPA) 31%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지표는 단순히 효율 향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Hatch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에릭 팔로타(Eric Pallotta)는 “우리는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더 나은 수면 습관을 갖도록 돕기 위해 존재한다. 이번 캠페인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개별화된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AI의 가능성을 실현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Monks.Flow는 우리 팀이 반복 작업보다 창의적인 사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고, 궁극적으로 브랜드 미션과 문화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Hatch와 Monks의 캠페인은 단순히 AI를 활용한 성공 사례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AI가 어떻게 창의성과 전략에 융합될 수 있는지,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개인화 대규모 캠페인이 어떻게 현실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AI는 더 이상 효율성을 위한 보조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브랜드가 개별 소비자와 더 깊게 연결되고, 더 빠르게 실험하고, 더 정교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새로운 창의력의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