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인즈 케첩이 AI를 활용하여 광고 캠페인에 대담한 변화를 꾀하며 식품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수준을 넘어, AI 이미지 생성기술을 활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이 캠페인은 전 세계 소비자와 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AI, 하인즈를 그리다 – DALL·E 2가 만든 브랜드 정체성
하인즈는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AI ‘DALL·E 2’를 통해 ‘케첩 스쿠버다이빙’, ‘우주의 케첩’ 등 기발한 문장을 입력하여 생성된 이미지를 분석했다. 놀랍게도, AI가 만들어낸 이미지 대부분이 하인즈 특유의 병 디자인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이는 인간뿐 아니라 AI도 ‘케첩’ 하면 하인즈를 떠올린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상징성이 얼마나 깊은지를 입증한 셈이다.
이 과정을 통해 생성된 이미지는 팬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SNS 콘텐츠 및 인쇄 광고로 활용되었으며, 이는 세계 최초의 AI 이미지 기반 광고 캠페인으로 기록되었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AI가 만든 이미지 자체가 아니라, AI를 통해 하인즈 브랜드의 강력한 연상 작용을 시각적으로 증명하고 그것을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한 전략이었다.
Rethink의 기획과 성공 – 인간의 창의력, AI를 움직이다
이 캠페인을 주도한 캐나다 광고 대행사 ‘Rethink’는 2023년 The Drum Awards Festival에서 총 17개의 상을 수상하며 그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Rethink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잭 바우티스타(Zachary Bautista)와 제프 베일리(Geoff Baillie)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The Drum의 Predictions 2024 행사에서 이 프로젝트의 배경과 도전을 공유했다.
바우티스타는 “캠페인을 제안했을 당시 DALL·E 2는 베타 테스트 단계였으며, 저작권과 윤리적인 문제들이 불분명했다”며 “불완전한 도구였지만, 아이디어의 힘이 있었기에 빠르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캠페인은 기획부터 출시까지 단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베일리는 “AI는 점점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창의력은 인간의 몫”이라며 “AI는 아이디어를 대체할 수 없으며, 그것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AI가 캠페인 제작의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인즈와 Rethink가 함께한 이 AI 기반 캠페인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브랜드가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 AI가 인간의 창의력을 보완하는 도구로서 작동할 때, 그 시너지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번 사례는 향후 AI 기술이 식음료 마케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어떤 가능성을 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향후에는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 저작권 이슈, 창의성의 본질 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케첩’ 하면 하인즈를 떠올리는 것처럼, 이 캠페인은 ‘AI 마케팅’ 하면 하인즈를 연상하게 할 만큼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관련참고기사:Rethink shares secret sauce behind Heinz AI campaign that won at The Drum Awards 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