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이 마케팅과 고객 경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가운데,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브랜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AI Adventure’ 캠페인을 진행했다.
고객 중심 브랜드 경험의 진화
‘AI Adventure’는 감성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은 3분 길이의 영상에서 시작된다. 영상 속 주인공 조디(Jodi)는 우연히 만난 남성과 짧은 눈맞춤을 나눈 후, 다시 그를 찾기 위해 3개월간 전 세계를 여행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진정한 혁신은 시청자가 직접 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시청자는 캠페인 전용 플랫폼에 접속하여 얼굴을 스캔한 후, 영상 속 등장인물로 자신을 삽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AI는 얼굴 윤곽, 피부톤 등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이를 영상 속 캐릭터에 정교하게 반영한다. 단순한 얼굴 합성이 아닌, 몰입감을 극대화한 인물 대체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이 기술은 유명인 사진이나 공인 이미지를 인식해 자동으로 거부하며, 사용자 동의 하에 업로드된 이미지와 생성된 개인 영상은 24시간 후 자동 삭제되어 개인정보 보호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AI기술과 감성의 융합
캠페인의 기획을 주도한 카타르항공 글로벌 마케팅 부문 부사장 바바르 라만(Babar Rahman)은 “사랑과 여행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엮는 데 AI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기술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방식으로 이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다. 카타르항공은 2022년 메타버스 열풍이 정점에 달했을 때도 ‘QVerse’라는 가상 여행 체험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사용자는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과 기내 여행을 가상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었고, 그를 안내하는 AI 승무원 ‘사마(Sama)’는 최근 양방향 대화 기능을 갖춘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AI Adventure’는 이 같은 기술 실험의 연장선에 있으며, 기술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단지 기술적 호기심에 그치지 않는다. 카타르항공 그룹 CEO 바드르 모하메드 알미르(Engr. Badr Mohammed Al-Meer)는 “우리는 고객 기대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욕구를 예측하고 감성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설계한다”며 “이번 캠페인은 그러한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상업부문 최고책임자 티에리 앙티노리(Thierry Antinori) 또한 “항공산업 내 유례없는 AI 기능을 통해, 브랜드의 혁신성과 고객 중심 접근법을 모두 담아냈다. 고객의 여정을 진정한 모험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바바르 라만 부사장도 “AI를 통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는 방식은, 우리가 지향하는 브랜드 혁신의 정수”라며 “이 경험을 통해 고객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 맥캔 월드그룹(McCann Worldgroup)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카타르항공은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체험의 일관성을 유지해 왔으며, 이번에도 영상미와 기술력을 모두 아우르는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이미 수많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삽입해 만든 개인 맞춤형 영상을 공유하고 있으며, 유튜브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는 참여형 캠페인의 확산성과 자발적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확보하게 만든다.
카타르항공의 ‘AI Adventure’ 캠페인은 단지 기술을 선보이는 수준을 넘어, 고객과 브랜드 간의 감성적 연결을 시도했다. AI와 브랜딩의 만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카타르항공은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고객 경험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관련참고기사:Audiences can use AI to put their own faces in Qatar Airways’ jet-setting adventure 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