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l & Intel]목소리를 남기는 기술: MND 환자를 위한 ‘I Will Always Be Me’ 프로젝트

운동신경질환(MND, Motor Neurone Disease)은 뇌와 신경에 영향을 주는 희귀하고 치명적인 신경계 질환이다. 환자들은 점진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잃고, 결국엔 스스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목소리를 잃어가는 과정 속에서 환자들이 남길 수 있는 단 한 가지, 바로 “자신의 목소리”를 보존하는 것이 기술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Intel과 Dell Technologies, 그리고 영국의 MND 협회(MNDA), Rolls-Royce가 협력한 ‘I Will Always Be Me’ 프로젝트는 단지 기술 혁신을 넘어서 인간의 감정과 연결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기존의 번거롭고 감정적으로 고된 음성 저장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30분간의 책 낭독만으로도 개인의 목소리를 디지털화할 수 있게 만든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닌 진정한 사회적 변화의 시작으로 주목받았다.

운동신경질환 환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남기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 보존(voice banking)’ 기술은 기존에는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Intel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및 미디어 부사장 John Coyne은 “기존 음성 보존은 최대 1,600개의 무작위 문장을 말해야 했기 때문에 몇 시간씩 걸리고, 감정적으로도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MND 환자 중 단 12%만이 자신의 음성을 사전에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접근성의 한계가 분명했다.

‘I Will Always Be Me’의 혁신적 접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I Will Always Be Me’이다. 뉴욕의 VMLY&R과 협업하여 개발된 이 프로젝트는 한 권의 전자책을 30분 동안 낭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음성 데이터를 수집해 디지털 음성을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음성 합성 기술은 SpeakUnique가 담당하며, 기존 로봇처럼 들리는 목소리와는 달리, 보다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음성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Intel 프로젝트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 Allison Pierce는 “이 방식은 사람들의 개성을 살려주는 방식입니다. 낭독하는 동안 그 사람 고유의 억양과 감정이 함께 녹아 들어갑니다. 이전의 기계적인 목소리와는 전혀 다르죠”라고 설명했다.

감성을 담은 이야기, 기술과 가족을 잇다

책의 내용은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선다. 저자 Jill Twiss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MNDA, 언어치료사, 그리고 Intel과 Dell의 팀들과 긴밀히 협력했다. 그녀는 MND 환자의 목소리와 삶의 메시지를 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글을 구성했다.

이 책은 원래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으로 시작되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대상 범위를 모든 연령층으로 확장했다. VMLY&R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Wayne Best는 “어린이뿐 아니라 배우자, 성인 자녀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진실을 설명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감정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내용을 감성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문장으로 구성해, 목소리를 녹음하는 과정에서 감정에 너무 휩쓸리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실제로 다섯 가족과 함께 촬영을 계획하던 중 팬데믹이 격화되었지만, 프로젝트팀은 철저한 방역 수칙 하에 촬영을 강행했다. Coyne은 “환자분들은 면역이 약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모두가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Rolls-Royce의 IT 혁신 책임자인 Stuart Moss에게 큰 의미가 있다. 그의 아버지 Brian Moss는 2014년 MND로 세상을 떠났고, 이번 캠페인은 그의 기억에 헌정되었다.

사회적 책임과 브랜드 가치의 조화

Dell Technologies의 글로벌 브랜드 부사장 Liz Matthews는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라며, “단지 브랜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모든 참여자들의 동기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단지 기술적 성취를 넘어, 브랜드들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감성적 연결(emotional bond)’을 중심으로 한 이 캠페인은,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감정과 기억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감정적으로 울림 있는 콘텐츠는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I Will Always Be Me’ 캠페인의 주요 목표는 단순하고 분명하다. 바로 더 많은 MND 환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저장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영국 내 500명의 환자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단기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확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캠페인 웹사이트에서는 누구나 계정을 만들어 책을 읽고 음성을 녹음할 수 있지만, 음성 합성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되는 대상은 현재 영국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크다.

‘I Will Always Be Me’는 단순한 기술 프로젝트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목소리, 한 사람의 삶, 그리고 그 사람의 존재를 가족과 세상에 남기는 따뜻한 연결고리다. 기존의 비효율적이고 비인간적인 시스템을 혁신한 이 캠페인은, 기술이 얼마나 인간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Dell, Intel, Rolls-Royce, 그리고 MNDA의 협력은 ‘기술이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명제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향후 이러한 기술이 더 많은 신경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대하며,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진정한 ‘선한 영향력’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관련참고기사:I Will Always B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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