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 하던 나만의 요리를 직접 식당에서 구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 파르미지아나를 베이스로 한 셰퍼드 파이, 비건 무께까 샌드위치처럼 독창적인 조합이 실제로 테이블에 오른다면? 펩시(PEPSI®)가 브라질 상파울루의 리우 스타일 바 ‘Pirajá’와 함께 선보인 캠페인 “Your Bites, Your Rights”는 바로 이러한 상상을 실현시킨 실험적 프로젝트다. AI, 고객 맞춤 경험, 그리고 창작의 자유를 결합한 브랜드 체험 캠페인을 진행했다.

기술과 미각의 만남: 캠페인의 핵심 개념
“Your Bites, Your Rights”는 전통적인 식당 경험을 과감히 재해석한다. 손님은 메뉴판 대신 태블릿을 받는다. 음성 명령을 통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면 AI가 즉석에서 요리의 시각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후 주방은 이 이미지를 실물로 구현하는 과제에 직면한다. 이처럼 기술을 활용한 맞춤 요리는 단순한 음식 주문을 넘어 ‘창작’의 영역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
펩시는 이를 통해 “Better With”라는 글로벌 슬로건을 실현한다. 무엇이든 펩시와 함께라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음식이라는 보편적 경험을 통해 강렬하게 전달한 것이다.
소비자 주도형 마케팅의 진화
이 캠페인의 핵심은 소비자의 ‘선택권’에 있다. 원하는 요리를 스스로 창조하고, 그 결과물을 실제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강한 몰입감과 소유감을 부여한다. 디에고 바스티안(Diego Bastian) 펩시코 브라질 탄산음료 마케팅 책임자는 “이 캠페인은 펩시 특유의 도발성과 기술을 접목한 브랜드 경험”이라며 “디지털과 현실 세계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 마케팅 트렌드 중 하나인 ‘하이퍼 개인화(hyper-personalization)’의 대표적 사례로,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수동적 소비가 아닌 적극적 참여로 전환시킨다.
남미 최초, 그리고 글로벌 가능성
이번 프로젝트는 펩시가 남미에서 처음으로 전개한 전면적인 ‘식사 중심’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AI의 활용이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실제 소비 경험을 확장시키는 수단으로 기능하며, 이는 향후 글로벌 푸드 & 음료 시장에서도 중요한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캠페인은 특정 로컬 공간(Pirajá 바)을 활용한 ‘하이퍼로컬 액티베이션(hyperlocal activation)’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성과의 긴밀한 접점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 파급력: 인플루언서와 SNS 확산
마케팅에서 디지털 연계는 필수다. 펩시는 메타(Meta)와 틱톡(TikTok) 등 소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캠페인을 확장시켰다. 카밀라 트리안다(Camila Trianda), 카주(Caju), 머스타시(Mustache) 등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Right to Bite’를 상상하며 관련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생성했다.
이러한 디지털 전략은 단순한 현장 체험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노출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펩시의 “Your Bites, Your Rights” 캠페인은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다. 이는 소비자가 브랜드의 주체가 되는 새로운 경험의 장을 연 프로젝트이며, AI와 푸드테크가 어떻게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술이 음식과 만나 감각을 자극하고, 참여가 브랜드를 경험으로 바꾸는 이 캠페인은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
앞으로도 브랜드들이 이처럼 개인화된 경험을 통해 소비자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기술을 인간적이고 따뜻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노력을 이어간다면, 광고는 소비자에게 단지 무언가를 팔기 위한 수단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장이 될 것이다.
관련참고기사:Your Bites, Your Rights – Pepsi Uses AI to Let You Invent Your Own D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