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에게 얼굴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AI 기술이 삶 속 깊숙이 스며든 지금, 우리는 종종 이런 상상을 하게 된다. 음성 기반 가상 어시스턴트가 전화를 걸고, 질문에 답하며, 길을 안내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감성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이에 아우디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기술에 인간적인 얼굴과 영혼을 부여함으로써, 기술과 사람 사이의 장벽을 허물겠다는 도전이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Ai.leene’이다.
‘Ai.leene’은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모델 Q6 e-트론에 탑재된 가상 비서의 인간화된 이미지이자, 브랜드 최초의 가상 홍보대사이다. DDB 스페인의 주도로, 스페인 최초의 가상 모델 아이타나 로페즈(Aitana López)를 만든 AI 모델링 에이전시 The Clueless와 협업하여 탄생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간다운 인공지능: Ai.leene의 탄생
Ai.leene은 단순한 가상 캐릭터가 아니다. 그녀는 AI가 그려낸 ‘사람다운 AI’의 결정체이다. 아우디는 DDB 스페인과 협업하여, 브랜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1만 개 이상의 형용사를 분석하는 어휘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했고, 동시에 수천 개의 음성 샘플을 기반으로 한 음성 분석 기술을 도입해 그녀의 목소리를 구성했다. 이렇게 수집된 언어적·청각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400시간 이상의 기계 학습 과정을 통해 Ai.leene은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외모와 목소리를 갖추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The Clueless였다. 이들은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AI기술과 모델링 기법을 적용했으며,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 구현에 주력했다. 그 결과 Ai.leene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존재로 설계되었다.
Ai.leene은 단순히 Q6 e-트론의 보조 기능을 넘어, 아우디 브랜드 전반을 대표하는 가상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아우디의 모든 주요 개발 사항과 기술 혁신을 그녀를 통해 소개하게 되며, 이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Ai.leene이 등장하는 시청각 콘텐츠는 스페인 최대 규모의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으며, 실제 아우디 차량과 디지털 세계가 결합된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기술적 정보를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한다.
Ai.leene의 등장은 단순한 캐릭터의 구현을 넘어, 아우디 Q6 e-트론이 상징하는 ‘휴먼 테크놀로지’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Q6 e-트론은 800개 이상의 음성 명령을 지원하며, 알렉사(Alexa)와의 통합은 물론, 향후 OpenAI의 통합 기능까지 탑재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차량 내 AI 시스템을 넘어서, 보다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진일보한 기술이다.
이러한 혁신은 단지 기능 향상이 아닌, 인간 중심의 기술 철학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아우디는 기술이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감정을 고려하며, 인간처럼 반응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와 AI기술의 만남
DDB 스페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우메 바디아(Jaume Badia)는 “기술에 얼굴과 영혼을 부여하는 것은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혁신을 통해 장벽을 허물고, AI와 보다 인간적인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밝혔다.
또한 DDB 스페인의 사장 겸 CCO 호세 마리아 로카 데 비날스(José María Roca de Viñals)는 “이 프로젝트는 DDB가 항상 새로운 채널, 기술, 언어를 탐색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의 연장선이다. 인공지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도구이며, 재능 있는 인재들이 협업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Ai.leene은 단지 기술의 산물이 아니다. 그녀는 기술과 인간의 감성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물기 위한 하나의 실험이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보여주는 창이다. 아우디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인간 중심의 테크놀로지를 구현하는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에서 벗어나, 브랜드를 상징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인격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기술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기술이 우리 삶에 자리 잡는 방식에 근본적인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Ai.leene이 제시하는 미래는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기술과 감정을 공유할 준비가 되었는가?”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어쩌면 앞으로 그녀가 들려줄 이야기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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