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이자 마케팅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온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가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최근 자사 브랜드인 민트모바일(Mint Mobile)의 새로운 광고에 AI 언어모델인 챗GPT(ChatGPT)를 활용해 광고 대본을 제작했다. 이는 광고업계에서 AI를 창의적 도구로 활용한 첫 공식 사례 중 하나로, 기존의 광고 제작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든 시도였다. 해당 광고는 단순한 프로모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광고 제작과 마케팅 전략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실험으로 평가된다.

이번 광고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자신의 트위터와 유튜브 채널에 직접 공개한 영상으로, 그가 챗GPT에게 ‘자신의 말투로 민트모바일의 연휴 프로모션을 소개하는 광고 대본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읽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 광고의 중심 메시지는 “민트모바일의 연말 프로모션이 새해에도 계속된다”는 것으로, 타 통신사들이 해가 바뀌며 이벤트를 종료한 것과 대비된다. 민트모바일은 이를 통해 “업계의 영원한 도전자(perpetual industry challenger)”로서 저렴하면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광고 속에서 챗GPT는 라이언 레이놀즈 특유의 유머 감각과 약간의 거친 표현을 그대로 반영한 대본을 생성했다. 예를 들어, “민트모바일은 개똥(shit) 같다는 얘길 하고 싶네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우리는 멋지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계속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유쾌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했다. 레이놀즈는 이를 읽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고, “약간 무섭긴 하지만 매우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다.
민트모바일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아론 노스(Aron North)는 “이번 광고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스냅,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대본은 챗GPT가 작성했고, 촬영은 스마트폰으로, 편집은 레이놀즈의 광고 대행사 맥시멈 에포트(Maximum Effort)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 광고는 챗GPT를 활용해 제작된 최초의 공식 광고로, OpenAI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레이놀즈는 단순한 배우를 넘어, 시대의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마케팅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민트모바일과 아비에이션 진(Aviation Gin) 등 자신이 소유한 브랜드들을 통해, 유머러스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꾸준히 관심을 모아왔다. 그의 광고 대행사 맥시멈 에포트는 2년 전 광고기술 회사 MNTN에 인수되었으며, 전통적인 광고회사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광고 사례는 단순한 화제성 이상으로, AI 기술이 마케팅과 광고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챗GPT는 2022년 11월 등장 이후, 사용자 지시(prompt)에 따라 매끄럽고 일관된 문장을 빠르게 생성하는 능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에 100억 달러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AI 기술의 상업적 가능성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2023년 마케팅 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AI의 윤리적 활용’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5년까지 능숙한 마케터들은 전체 운영의 75%를 보다 전략적인 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AI가 크리에이티브 과정을 효율화하고 마찰을 줄임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마케터들이 챗GPT나 유사한 AI 솔루션을 실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뿐 아니라 소비자와의 새로운 접점을 창출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챗GPT의 협업은 단순한 광고를 넘어, 기술과 창의성의 접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자신만의 유머 감각과 광고 전략을 AI 기술과 결합시켜, 효과적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주목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 실험은 향후 AI 기술이 광고 및 마케팅 업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업계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확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사례는, 마케팅의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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