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세레나 윌리엄스가 2022년 US 오픈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이키는 이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며, 50주년 캠페인 ‘Never Done Evolving(진화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을 통해 세레나 윌리엄스의 경력과 유산을 기리는 전례 없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AI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을 초월한 ‘세기의 대결’을 연출한 이 캠페인은 스포츠의 미래, 그리고 인간 능력의 진화를 조명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AI로 만나는 두 세레나의 대결
‘Never Done Evolving’ 캠페인의 핵심은 AI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레나 윌리엄스의 1999년과 2017년 경기 스타일을 재현하고, 두 세레나가 가상의 테니스 코트에서 맞붙는 역사적 경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1999년 US 오픈에서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17세의 세레나와, 2017년 호주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35세의 세레나가 동일한 경기장에서 실시간으로 대결을 펼치는 듯한 영상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술적 배경과 구현 방식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디지털 에이전시 AKQA의 멜버른, 포틀랜드, 상파울루 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스탠포드 대학이 개발한 ‘vid2player’ 기술을 활용해 두 시기의 세레나를 동일한 경기 장면으로 재렌더링했다. AI는 수천 시간의 실제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시기의 세레나를 모델링하고, 반응 속도, 샷 선택, 회복력, 민첩성 등의 요소를 분석해 13만 개의 경기와 5천 개의 매치를 생성했다. 이 데이터는 단순한 영상 콘텐츠를 넘어 스포츠 분석의 미래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캠페인의 사회적, 미디어적 영향력
캠페인의 하이라이트 경기 영상은 나이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스트림으로 방영되어 169만 명 이상의 구독자에게 도달했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 채널에서도 대대적인 홍보가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나이키는 브랜드의 기술적 혁신성과 스포츠 문화에 대한 기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세레나의 진화, AI로 증명되다
AI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레나 윌리엄스는 1999년보다 2017년에 서브 속도, 퍼스트서브 인 확률, 득점률, 리턴 포인트 득점률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개선된 경기력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나이를 뛰어넘는 체력 유지뿐 아니라, 전략적 사고와 기술적 숙련도가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나이키 측은 “세레나는 진정한 챔피언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했으며, 그의 유산은 스포츠를 넘어 모든 세대에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이번 프로젝트는 앞서 미켈롭 울트라가 AI로 제작한 ‘매켄로 대 매켄로(McEnroe vs. McEnroe)’ 캠페인과 유사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존 매켄로가 자신의 젊은 시절 아바타와 실제 경기를 펼친 해당 프로젝트는 ESPN을 통해 방송되었고, 디지털 크래프트 부문에서 칸 라이언즈 어워드 금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나이키의 캠페인은 단순한 경기 재현을 넘어, 스포츠 데이터 시각화와 인간 퍼포먼스의 진화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더 강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세레나 윌리엄스의 은퇴를 기념한 나이키의 ‘Never Done Evolving’ 캠페인은 AI 기술을 통해 스포츠 역사와 미래를 연결하는 놀라운 프로젝트다. 이 캠페인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데이터 기반 기술이 어떻게 스포츠 이해를 심화시키고, 팬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레나 윌리엄스가 남긴 발자취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다음 세대에게 끝없는 진화의 가능성을 심어주는 영원한 유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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