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실종아동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과제다. 수년, 심지어 수십 년 전 실종된 아이들을 찾는 일은 가족들에게는 절박한 희망이지만, 대중에게는 점차 기억에서 멀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회적 간극을 좁히기 위해 광고회사 HSAD와 경찰청, 그리고 즉석사진 브랜드 인생네컷이 손을 잡고 ‘실종아동네컷 캠페인’을 시작했다. AI 기술과 일상 속 미디어를 결합한 이 캠페인은 실종아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시민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와 크리에이티브의 결합
‘실종아동네컷 캠페인’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즉석사진기 인생네컷을 미디어 플랫폼으로 활용해 실종아동 문제에 접근한 새로운 시도다. 이 캠페인은 전국 주요 인생네컷 지점에서 진행되며, 사진을 찍은 고객에게 실종 당시 모습, 신체 특징, 그리고 현재 추정 모습을 담은 네 컷 사진을 함께 제공한다. AI 기반 통합 마케팅 플랫폼 ‘DASH.AI’와 외부 AI 툴을 활용하여 실종아동의 현재 모습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였고, 경찰청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점, 흉터 등 식별 정보를 이미지에 반영해 사실성을 높였다.
특히 인생네컷의 주 이용자층인 Z세대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실종아동의 현재 모습은 밝고 활기찬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에게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실종아동 문제를 인식시키고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인화된 사진에는 실종아동의 이름, 나이, 실종아동찾기센터 전화번호(182번)가 기재되어 있어, 발견 시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는 미디어 전략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시민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데 있다. 전통적인 포스터나 현수막이 아닌,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자발적으로 이용하는 사진관이라는 플랫폼 선택은 캠페인의 전략적 우수성을 보여준다.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 전달 구조는 공익 캠페인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SNS 등 온라인에서는 실종아동과 함께 찍힌 사진 인증이 빠르게 확산되었고, 실종아동의 사진을 본 시민들이 “혹시 닮은 사람을 보면 더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 “실종아동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실질적인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행동 유도까지 이끌어낸 점은 매우 긍정적인 성과다.
AI 기술 기반 공익 캠페인의 진화
이번 캠페인은 과거 공익 광고의 기술적 진보와도 연결된다. 5~6년 전, 대형 쇼핑몰 옥외 미디어를 통해 실종아동이 시선에 반응해 성인 모습으로 바뀌는 인터랙티브 광고가 있었으며, 이는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이노베이션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에는 머신러닝과 비전테크를 활용해 3명의 실종아동 현재 모습을 구현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으나, 현재 HSAD의 기술력은 실종아동 1명당 5분 이내로 현재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실종자 가족의 신청을 통해 29명이 참여하였고, 전국 400여 개 인생네컷 지점 중 14개 주요 지점에서 9월 19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캠페인 외에도 온라인 바이럴 영상과 SNS 활동을 통해 더욱 넓은 범위로 메시지를 확산시켰다.
‘실종아동네컷 캠페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AI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공익 캠페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AI를 통해 실종아동의 현재 모습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문제를 인식하게 하는 방식은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감성 호소가 아닌, 기술과 전략적 크리에이티브가 결합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HSAD와 인생네컷, 그리고 경찰청의 협력은 실종아동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과 민간의 이상적인 협업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기 실종아동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더 많은 시민들이 실종아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일상의 즐거운 순간 속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실종아동네컷 캠페인’은 단 한 명의 아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관련참고기사:경찰청・인생네컷과 함께 ‘실종아동네컷’ 캠페인 진행